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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교회가 MZ 세대에게 좀 더 다가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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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05.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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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화 이해하고 통합해야 ... 젊은 세대 공감요소 연결 필요
선교전문가들은 재림교회가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와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고, 권위보다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MZ 세대에게 재림교회가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와 노력이 필요할까.


봉원영 교수(삼육대 신학과)는 “젊은 세대를 향한 교회의 변화는 지금 시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 “그런데 이런 변화는 이들의 관심과 필요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신앙적 참여를 증가시키는 수준을 넘어 교회가 이들 세대와의 신뢰와 관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그러면서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정보를 수동적 혹은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것을 선호하는 현대사회 젊은이들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교회는 예배, 세미나, 그룹 활동 등에서 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장을 열어줘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이들 세대에게 ‘맞춤형’ 신앙 활동을 제공해야 한다. 


봉원영 교수는 “이는 개인의 신앙 여정을 지원하고, 각자의 상황과 관심에 맞는 자료 및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가능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소그룹 활동이나 개인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각 개인의 신앙적, 영적 필요에 더 깊이 응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권위적인 접근보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신앙에 접근하는 것도 이 세대에게 다가서는 효과적 방법 가운데 하나다. 봉 교수는 이와 관련 “신앙에 관한 질문과 의심을 개방적으로 다루면서 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포럼이나 토론 그룹을 좀 더 많이 운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대의 생각을 알아야 그들의 필요도 채우고 요구도 충족시킬 수 있다. 또한 때로는 설득과 교육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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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팬데믹을 거치며 인류는 비대면 시대를 지내면서 ICT 기술의 혁신적 변화를 경험했다. 온라인과 디지털 기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을 젊은 세대의 신앙생활을 지원하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온라인 스터디그룹 △가상현실을 이용한 성경공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매일의 성경읽기 계획 등을 예시로 들었다. 

 

개인적으로 삼육대 연구팀과 함께 기도력 내용을 AI가 각 개인에게 최적화된 언어와 표현으로 자동 변환해 전송해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는 그는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익숙한 테크놀로지 기술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신앙 활동을 독려함으로써 관심과 참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봉 교수는 “오늘날 젊은 세대는 종종 큰 이상과 가치를 중요시한다. 재림교회는 그들에게 단순히 신앙 교리를 가르치는 것을 넘어 일상생활과 세계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식으로 이 가치들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사회 정의, 환경 보호, 인권 등 현재의 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를 신앙생활에 통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신앙이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신앙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재림교회가 현대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이것을 적절히 통합하는 것은 젊은 세대가 교회와 더욱 공감하고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문화 행사, 음악, 미술 등 다양한 형태의 요소를 신앙 활동에 포함시키는 것은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런 변화와 노력은 분명 재림교회가 현대의 젊은 세대에게 더욱 의미 있고 관련성 높은 방식으로 다가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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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화선교 전문가는 “MZ 세대는 옳음으나 그름(right or wrong)보다 좋음이나 싫음(good or bad)에 반응하는 특성을 보인다”라고 짚고 “이는 사회 도덕이 실종되거나 윤리의식이 전복되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이들은 ‘정의’를 개인이 매몰된 사회적 질서나 통속적 가치관에서 찾지 않고 개인화, 주관화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요즘 세대에게는 축제 때 디제잉을 하는 스님이 경박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멋지게 보인다. 개그맨 윤성호 씨의 ‘뉴진 스님’ 캐릭터는 이런 맥락에 꽤 들어맞는다. 재림교회 역시 기존의 기계적 엄숙주의나 사회와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성/속의 이분법 대신 MZ 세대에 문화적으로 좀 더 솔직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여기에는 단지 선교 기능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뿐 아니라 신학의 변용, 메시지의 재진술, 나아가 새로운 영성이 요구된다”라고 전제하고 “도시 영성(urban spirituality)의 발굴은 또 다른 기회다. 문명과 자연이라는 고루한 흑백논리 속에서 도시 문화를 도외시할 게 아니라 도시 안에서 살아가는 MZ 세대에게 도시에서 얻을 수 있는 영성을 소개해야 한다. 이미 재림교회 내에는 이러한 도시 영성이 존재하고 있으나 신학자들이 찾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 조화와 균형은?

그러나 그러면서도 결코 변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것이 있게 마련.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어떻게 하면 개방과 변화 속에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을까.


봉원영 교수는 “아무리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재림교회의 핵심가치와 도전적인 현대문화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은 우리 공동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과제인 동시에 특별히 섬세하고도 신중한 접근을 요구한다”라고 동의했다. 


그는 ‘사람들은 내게 5년, 10년 뒤 무엇이 변할 것인지 묻는다. 그런데 무엇이 변하지 않을지 묻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무엇이 변하든 고객들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한다면 고객들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아마존(amazon)의 최고경영자였던 제프 베조스(Jeff Bezos)의 말을 인용하며 “사실 우리는 요즘 변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봉 교수는 “그러나 변하지 않는 성경적 가치와 진리를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더 중요하다. 아니 ‘가장’ 중요하다. 왜냐면 그것이 본질이기 때문이다. 그것에 집중하는 교회가 될 때 하나님께서 오늘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신 목적을 이루게 될 것”이라며 “그러므로 재림교회는 가장 먼저 변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신앙의 핵심가치를 명확히 하고 신자들로 하여금 그 정체성을 모든 신앙 활동의 중심에 두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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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재림교회는 좀 더 많은 대화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다양한 의견과 신념을 포괄하는 개방적 대화를 통해 교회 내외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교회 구성원에게 종교의 핵심가치와 그 가치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는 교회가 현대 사회와의 상호 작용에서 보다 유연하고 반응적일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다. 변하지 않는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그 적용 방식에는 일정 수준의 유연성을 갖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예배 방식 외에도 현대적인 요소를 도입해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예배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 문화선교 전문가는 “재림교회가 갖고 있는 신학의 핵심가치들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재림의 임박성과 안식일, 종교자유, 건강기별, 예언의 선물 등은 재림교회가 MZ 세대에게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운 삶의 만화경 같은 소재”라고 평가했다. 


재림교회 고유의 이런 ‘콘텐츠’가 지구 환경과 생태, 민주주의와 자유, 세계 평화와 인권을 외치는 오늘날에도 얼마든지 MZ 세대가 환호하고 열광할 수 있는 교리로 접근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하지만 문제는 이런 가치를 전할 적절한 ‘언어’가 현재 재림교회 내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아쉬워하며 “그런 언어를 개발할 팀도 보이지 않는다. 교회 내에 굵은 못처럼 박혀 있는 엄숙주의도 문제다. 음악과 영상은 오늘날 MZ 세대의 언어다. 이를 도외시하고 어떻게 전도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며 선교정책의 폭넓은 변화와 혁신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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